로맨스 영화 <사랑의 블랙홀> 내용, 총평

1. 영화 <사랑의 블랙홀> 기본 정보

  1993년 개봉한 영화로 헤럴드 레이미스, 빌 머리, 앤디 맥도웰이 출연한다. 성촉절인 2월 2일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경험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타임루프물의 정석으로 평가를 받으며 반복되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 웃음과 감동을 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날인 성촉절은 무엇일까. 다른 말로는 '그라운드 호그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우리나라의 경칩과 닮아있는 날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칩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2월 2일에 'Groundhog'라는 동물을 가지고 겨울이 얼마나 남았는지 점펴보는 행사를 하는 날이다. 그라운드 호그가 굴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보고 놀라 굴로 들어가면 봄이 멀었다고 생각하며 6주간 겨울이 지속된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자기 그림자가 보이지 않아 놀라지 않으면 봄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영미권 문화이긴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이다. 

  이 영화의 원제도 'Groundhog Day'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과거에도 그라운드호그데이가 생소하기 때문에 다른 제목을 붙였다. 

  미국의 코미디언 배우인 '빌 머레이'가 출연하였으며 특유의 시니컬하고 비꼬는 연기가 일품인 배우이다. 그런 연기들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으며 사랑을 받았다.

2. 줄거리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필 카너즈는 기상캐스터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다. 그는 그의 직업에 사명감은 눈곱만큼도 없으며 늘 찡그린 표정을 함께한다. 모든 일에 불만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료들도 그런 그를 싫어하고 평판도 좋지 않다. 필은 스태프들과 함께 성촉절을 취재하러 펑서토니에 방문한다. 필은 매년 하는 행사라 지겹기만 하다. 매년 똑같은 내용이니 관심도 없어 무성의하게 취재를 하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모든 길이 막히며 펑서토니에 갇히고 만다. 기상캐스터인 필도 예측하지 못하고 알 수 없었던 폭설이었다. 그렇게 필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펑서토니에서 하루를 묵게된다. 

  다음 날 눈을 뜬 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촉절인 2월 2일이 그대로 반복됨을 알게된다. 성촉적 안에 마치 무한루프처럼 같힌 필은 혼란스러워하지만 이내 이를 즐긴다. 현실에서 하면 안되는 위험한 장난들을 계속하는 것이다. 난폭 운전으로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고 돈을 훔치기도 한다.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동창에게 못된 장난을 치고 여자를 유혹하는데에 기술로 활용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장난을 쳐도 매번 2월 2일이 반복되자 필은 슬슬 지쳐간다. 스태프인 리타에게 관심이 점점 생겨 수작을 부리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삶에 지쳐 자살도 해보지만 일어나보면 어김없이 2월 2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먹고 리타에게 진심을 고백하며 다가간다. 그녀의 조언을 얻어 선행을 행하기도 한다. 그의 선행에 리타도 그에게 마음이 열린다. 또한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자기 계발을 하며 이것저것 배우고 다양한 재능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리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호텔에서 함께 자고난 다음날 필은 드디어 2월 3일을 맞이하게 된다. 내일을 드디어 맞이하게 된 필은 너무 기뻐하며 리타와 펑서토니에 함께 살기로 하고 리타와 살 집을 구하자고 하며 영화의 막이 내린다. 

 

3. 총평

  주인공인 필과 관객들은 필이 처한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리셋하고 시작되니 필도 즐겁고 관객들도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루함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의미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필이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자 변화가 일어났다. 필이 깨달음을 얻고 삶을 열심히 살아가자 필도 다음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다. 

  전형적인 타임루프물로 '이프온리', '첫 키스만 50번째' 같은 비슷한 유형의 로맨스 영화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개봉 당시 큰 흥행수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후에 재평가 되면서 명작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한지 꽤 된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세대가 보더라도 유쾌함을 선사하는 영화이다.